
말레이시아 여행을 준비하면서 의외로 많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물입니다.
처음 말레이시아에 갔을 때만 해도 저 역시 물에 대해 특별히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여행을 가면 호텔에서 샤워하고 물을 마시고 세수를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물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특히 장기간 생활하면서 샤워필터를 사용해 보니 처음에는 깨끗해 보이던 필터에 시간이 지나면서 갈색이나 붉은색을 띠는 침전물이 눈에 보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처음 이런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물이 정말 괜찮은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상당히 신경이 쓰였습니다.
하지만 약 8년 동안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하면서 여러 환경을 경험해 보니, 단순히 “말레이시아 물은 나쁘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 물 공급 과정이나 건물의 배관 환경을 이해하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하면서 직접 경험한 샤워필터, 갈색 침전물, 물 사용 습관, 그리고 한국인들이 정수기를 찾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샤워필터를 사용하게 된 이유
말레이시아에서 단기간 여행만 할 때는 물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호텔에서 며칠 머무는 여행이라면 샤워필터를 따로 준비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몇 달 또는 몇 년씩 생활하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매일 샤워를 하고 세수를 하고 빨래를 하면서 물을 계속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물이 어떤 상태인지 관심을 갖게 됩니다.
저 역시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하면서 샤워필터를 사용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한국에서 사용하던 습관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필터를 일정 기간 사용한 뒤 확인해 보니 필터 표면에 색깔이 변한 부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흰색이나 밝은 색상의 필터를 사용하면 작은 변화도 눈에 잘 보입니다.
이때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녹물이 나오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샤워필터에서 갈색이나 붉은색이 보이는 이유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필터에 갈색이나 붉은색이 보였다고 해서 그 원인이 무조건 녹물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물에는 다양한 미네랄이 포함될 수 있고, 배관 내부에 침전물이 쌓일 수도 있습니다.
Air Selangor 역시 철과 망간 같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미네랄이 배관 안에 침전될 수 있으며, 수압이나 물의 흐름이 변하면 이런 침전물이 다시 움직이면서 물이 일시적으로 변색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래된 배관이나 건물 내부의 배관 상태에 따라 물을 사용하는 사람이 체감하는 상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샤워필터의 색깔만 보고 “말레이시아 수돗물은 모두 녹물이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제가 오랜 기간 생활하면서 느낀 것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상수도에서 공급되는 물의 품질과 내가 실제로 사용하는 건물 내부의 물 환경은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샤워필터를 사용하면 변화가 더 눈에 잘 보입니다
샤워필터의 재미있는 점은 평소에는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침전물이나 색깔 변화를 필터를 통해 확인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냥 샤워기를 사용할 때는 물이 투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필터를 일정 기간 사용한 뒤 흰색 필터를 확인하면 색깔이 달라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처음 경험하면 상당히 놀랄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깨끗한 물 환경에 익숙했던 사람이라면 더욱 민감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필터의 색깔을 볼 때마다 물에 대한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필터의 색깔 변화 자체와 수돗물의 안전성 문제를 동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필터에서 보이는 침전물의 정확한 성분이나 수질 상태를 확인하려면 실제 수질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말레이시아 수돗물은 무조건 마시면 안 되는 것일까?
이 부분은 여행자들이 특히 주의해서 구분해야 합니다.
말레이시아의 수돗물 전체를 하나의 기준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지역과 공급 시스템, 건물의 배관 상태 등에 따라 상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Air Selangor는 셀랑고르,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자야 지역의 수돗물을 처리하고 관리하며, 식수 수질이 국가 기준을 충족하도록 지속적으로 검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식수 수질 기준 준수율이 99.96%였다고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말레이시아 물은 모두 위험하다”라고 일반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머무는 지역과 숙소의 안내를 확인하고, 음용수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생수나 적절한 정수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그런데 왜 한국인들은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를 많이 사용할까?
말레이시아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한국인들을 보면 정수기나 별도의 물 필터 시스템을 사용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말레이시아에서 오래 생활하면서 정수기를 사용하는 생활에 익숙해졌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말레이시아 물은 위험하기 때문”이라고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에서 생활할 때와 비교하면 물을 사용하는 환경이나 생활 습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집에서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에 비교적 익숙하지만, 해외에서 장기간 생활하다 보면 사람마다 자신이 편하게 느끼는 물 관리 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이나 장기간 거주하는 가정에서는 마시는 물과 요리에 사용하는 물을 따로 관리하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정수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개인의 생활 방식과 물에 대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샤워필터와 정수기는 같은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도 말레이시아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알아두면 좋습니다.
샤워필터와 정수기는 사용하는 목적이 다릅니다.
샤워필터는 주로 샤워할 때 사용하는 물을 관리하기 위한 제품이고, 정수기는 음용이나 조리 등에 사용하는 물을 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샤워필터에서 갈색 침전물이 보였다고 해서 그 필터만으로 마시는 물의 안전성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반대로 정수기를 사용한다고 해서 샤워 물까지 동일한 방식으로 관리되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하면서 이 둘을 구분해서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필터 색깔이 너무 빨리 변한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샤워필터를 사용하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색이 변한다면 무조건 걱정하기보다 몇 가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필터를 설치한 건물의 배관 상태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지역이라도 건물에 따라 배관의 상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물 공급 작업이나 배관 공사 이후 일시적으로 물의 색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Air Selangor는 배관 수리, 누수, 물 공급 재분배 등으로 물의 흐름이 바뀌면 배관에 쌓여 있던 침전물이 움직여 일시적으로 물이 변색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갑자기 물의 색이 달라졌다면 평소와 다른 상황이 발생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8년 동안 말레이시아에서 살면서 생긴 저의 물 사용 습관
말레이시아에 처음 살기 시작했을 때는 한국에서 하던 생활 습관을 그대로 적용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지 환경에 맞춰 생활 방식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그중 하나가 물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장기간 생활할수록 어떤 물을 마실 것인지, 어떤 물을 샤워에 사용할 것인지, 필터를 언제 교체할 것인지 등을 자연스럽게 신경 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것들이 번거롭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고 나니 오히려 필터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시기에 교체하는 것이 하나의 생활 습관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이것이 제가 말레이시아에서 8년 정도 생활하면서 직접 경험한 가장 현실적인 변화 중 하나입니다.
말레이시아 여행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일까?
짧은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물 문제를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호텔에서 며칠 머무는 여행이라면 호텔에서 제공하는 안내를 확인하고 일반적인 여행자의 방식대로 생활하면 됩니다.
다만 말레이시아에서 한 달 이상 머물거나 장기 체류를 계획하고 있다면 물 문제를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숙소의 건물 상태와 물 공급 환경을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샤워필터나 음용수 관리 방법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장기 여행이나 한 달 살기처럼 생활에 가까운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런 작은 차이가 생각보다 중요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말레이시아에서 샤워필터를 사용하다 보면 필터가 갈색이나 붉은색으로 변하는 모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 보고 “말레이시아의 수돗물은 모두 녹물이다”라고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물의 상태는 지역과 건물, 배관 환경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상수도 공급 과정에서도 철이나 망간 등의 미네랄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배관에 쌓인 침전물이 물의 흐름 변화에 따라 움직이면서 일시적으로 색이 변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약 8년 동안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과 다른 환경에 무조건 불안해하기보다 내가 생활하는 공간의 특성을 알고 필요한 부분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말레이시아에 장기간 머물 예정이라면 숙소의 물 환경을 미리 확인하고, 음용수와 샤워용 물을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게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여행에서는 관광지나 맛집처럼 눈에 보이는 정보만큼이나 현지에서 실제로 생활할 때 경험하게 되는 작은 차이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부분이 말레이시아에서 8년 동안 직접 생활해 본 제가 여행자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